임규호의 특급작전

  • 진행: 임규호(월~금)
  • 제작: 이영락   |   작가: 유혜미, 나소영   |   취재: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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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의 승부

부종

특급작전 | 2016.10.17 15:49 | 조회 1993

 

O)얼굴이 달덩이같다고 하면 예전에는 칭찬이었지만 요새 젊은이들에게 얼굴이 달덩이 같다고 하면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살이 쪘다거나 얼굴이 부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기 십상이다. 오늘은 얼굴을 달덩이처럼 만들어 속상하게 만들곤 하는 부종에 대하여 이야기 하도록 하겠다.

 

Q) 부종은 정확하게 어떤 의미인가

 

)우리 체중의 60%정도는 물의 무게이다. 물은 우리 몸에서 다양한 물질을 운반하고 체온과 산도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이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기능을 한다. 우리 몸에서 물, 이라고 하면 피를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피는 전체 물의 5%, 체중의 12분에 1정도에 해당된다. 사실 3분의 2는 세포 내부에, 3분의 1의 수분은 세포 외부, 그러니까 세포 사이사이와 혈관에 있다. 부종은 이 3분의 1에 해당되는 세포바깥의 수분이 많아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한의학에서 부종에 대해서는 수종, 혹은 수기라고도 불렀다. 여러 원인으로 몸의 수분조절이 잘 되지 않아 넘쳐서 몸이 붓는 증상을 뜻한다.

 

흔히 말하는 부종이라 하면 아까 얘기하셨듯이 피부가 푸석푸석하고 마디가 쑤시고 결리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부었다는 증상을 떠올리지만 의학용어 부종이나 한의학용어 수종은 복부나 관절, 호흡기에 생기는 증상도 모두 포함한다.

 

Q)흔히 말하는 부종과 병원에서 말하는 부종의 범위에 상당한 차이가 나는 것 같다. 부종의 원인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남는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고 몸에 머무르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우선 정맥이나 림프관이 막히거나 심장기능이 저하되는 등 몸의 순환이 잘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혹은 피에 알부민이 부족해서 삼투압에 문제가 생기거나 모세혈관의 조절이 잘 되지 않아 혈관 속에 피가 머무르지 않고 주위로 넘쳐서 세포 사이사이에 수분이 끼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더 앞선 원인은 갑작스럽게 물을 많이 마시거나 땀을 많이 흘리거나 하는 식으로 물의 조절이 직접적으로 되지 않는 경우를 우선 들 수 있다. 또는 칼륨 같은 무기질이나 단백질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재료가 부족해서 조절을 못할 수도 있다. 우리 몸은 혈액의 구성물과 물의 양을 적절하게 조절을 하기 위한 시스템이 간과 신장에 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약물이나 첨가물, 혹은 감염균 등이 여기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 배가 산으로 가듯이 조절하기 어려울 수 있다.

 

) 지금 말씀하신 것들을 일상의 예시로 들자면 자기 전에 라면을 짜게 끓여 먹고 나서 아 짜다하면서 물을 많이 마시고 자고 나면 퉁퉁 부어있는 모습을 떠올려 볼 수 있다. 짜다, 하면서 물을 많이 마시는 것 자체가 우리 몸의 농도를 맞추고자 하는 시스템이 작동한 것이다. 농도는 어찌어찌 맞추었는데 양 조절은 실패한 셈이다. 몸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부종은 이렇게 농도조절의 실패가 주된 원인이고, 염증성 부종도 있다.

 

무릎을 아스팔트같은데 쓸려보신 경험은 많이들 있으실 것이다. 찢어지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피가 섞인 진물이 피부 겉에 맺히게 된다. 손상을 입은 조직은 내외의 수분을 조절하는 힘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손상은 겉으로 보이지 않는 관절면이나 호흡기 내부, 내장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배어나온 수분에 의한 부종이 염증성 부종이다. 눈병이 났을 때 눈이 붓는 것이나 비염으로 코 안 점막이 부어서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 등을 떠올리시면 된다.

 

Q) 코막히는 것도 부종으로 볼 수가 있다고 하면 굉장히 다양한 질환이 부종과 관계가 있을 수 있겠다.

 

) 단순히 관계가 있는 것까지 따지면 거의 대부분의 염증증상과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단 부종이 주로 눈에 띄는 경우라면 손발이 붓는 말초부종, 안면부종, 안검부종, 배의 복수, 림프부종 등을 떠올려 볼 수 있겠다.

 

손발이 붓는 부종은 다리에 좀 더 많이 생긴다. 중력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저녁쯤에 다리가 부어서 아프고 저릴 수 있다. 안면부종은 실제 안면만 붓는 경우보다 몸 전체가 조금씩 부어있는데 얼굴이 좀 더 눈에 띄는 경우가 많다. 눈꺼풀이 붓는 안검부종은 보통 눈이나 코 주위의 알레르기 반응 때문이다. 복수는 간 기능의 심각한 저하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 림프부종은 주로 암수술 이후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일상생활에서 흔히 보이는 질환은 아니다.

 

Q) 그러면 눈꺼풀이 붓는 부종은 알레르기, 배가 붓는 부종은 간기능의 이상을 생각해볼 수 있겠다. 또 어떤 질환들을 의심해 볼 수 있을까

 

) 일단 몸 전체의 부종은 심각한 경우에는 신장에 과도한 부담이 있거나 갑상선 기능저하를 많이 고려할 수 있다. 요새는 드물지만 영양실조도 배나 얼굴이 퉁퉁 부어 오를 수 있다. 임신이나 출산, 생리 같은 때에 호르몬의 영향으로 생기는 부종도 있으니 생리주기도 함께 고려해서 진찰을 받거나 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스테로이드의 경우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부종의 원인 중 하나이다.

 

Q) 부종의 치료는 어떻게 해야하나

 

) 신장이나 갑상선 기능저하, 소화기 이상에 의한 영양결핍 같은 해당증상의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 부종의 경우에는 근육부족으로 인해 탄력이 저하되어 있는 것도 함께 고려를 해서 치료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비위의 허약으로 인한 부종과 폐와 신의 허약으로 인한 수분조절의 실패로 인한 부종을 주로 들어서 치료하였다. 몸을 따뜻하게 해서 기초대사량을 높이고 소화를 잘되게 해주고 대소변이 편안하게 나가도록 하는 것을 기본적인 치료로 삼았다고 볼 수가 있다.

 

Q) 나는 평소에 잘 붓는다 하는 사람은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을까

 

) 우선 짠음식을 많이 먹지 않도록 제한할 필요가 있다. 소금을 먹지 않고 오히려 소금을 나가도록 도와주는 칼륨이 풍부한 미역, , 바나나, 양배추 등을 많이 먹도록 신경쓰도록 한다. 오랫동안 서계시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꽉 끼는 청바지나 스키니진 같이 압력이 고르지 않으면서 강한 옷을 입지 않으시는게 좋다. 압박스타킹 같은 것은 오히려 도움이 되는 편이다. 쉴 때는 다리에 쿠션 등을 괴어서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도와줘도 많이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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