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규호의 특급작전

  • 진행: 임규호(월~금)
  • 제작: 이영락   |   작가: 유혜미, 나소영   |   취재: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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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의 승부

몸이 찬 사람의 겨울 나기

특급작전 | 2017.01.19 14:49 | 조회 2012

지난 주는 소한(15)이고 다음주(20)에는 대한이 있다. 긴긴 겨울이 이제 절반 정도 지나간 것 같다. 추위 많이 타는 분들을 위해 따뜻한 겨울을 나는 법을 주제로 한다.

Q)많은 분들이 스스로 몸이 차다고 말들을 한다. 한의학에서 몸이 차다고 하면 어떤 사람을 두고 이야기하는가.

 

) 우리 몸의 정상 체온은 구강이나 항문에서 측정했을 때 37도 전후를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체온이 35도 밑으로 떨어지거나 38도보다 높아지거나 하면 정상적인 기능을 하기 어렵다. 그러나 몸이 차다고 하시는 분들이라고 해서 실제 체온이 35도 밑으로 떨어진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직접 측정을 해보면 36.5도보다 조금 낮거나 완전히 정상적인 체온일 때가 많다.

 

스스로 몸이 차다고 하시는 분들을 보면 찬 음식을 먹으면 배앓이를 한다거나 손발이 차고 저린 경우에 스스로 몸이 차다고들 표현을 한다. 한의학에서는 체온이 찬 사람들을 한증이 있다고 한다. 한증이 있어서 피부와 사지가 차갑고 맥이 약하다며 속이 좋지 않고 옷과 이불을 덮으려 하고 설사를 하는 증상들을 한궐, 냉궐증이라고 표현한다.

 

) 실제 체온이 35도 아래로 내려간다면 이건 저체온증이라고 하는 급성 증상이다. 과도한 추위에 노출되었을 때 생길 수 있다. 오한이 나며 손발이 뻣뻣해지고 심하게 온 몸이 떨리다가 34도까지 떨어지면 무기력한 상태가 된다. 정신착란이 일어나며 따뜻함을 느끼기도 한다고 한다. 28도까지 떨어지면 사망할 수 있다.

 

Q) 실제 체온이 우리 몸의 기능을 못 할 만큼 낮아지면 저체온증이라고 하고, 보통 체온보다 좀 낮거나 추워서 일상에 힘들다고 느끼는 걸 한증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럼 이런 한증은 어떤 사람들이 많이 나타나는가.

 

 

) 한의학에서 양기가 부족하다고 표현들을 많이 한다. 날씨가 춥거나 차가운 음식을 먹는 등, 외부의 차가운 기운에 노출되어 양기를 뺏길 수 있다. 혹은 햇볕을 잘 쬐지 못하는 것도 양기를 잃어버리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본다. 스스로의 체온을 높이는 능력이 떨어질 때도 양기가 부족해질 수 있다. 가령 소화기가 약하거나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할 때에도 한증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 체온이 낮아지는 원인으로는 평소 활동량이 모자라서 기초대사량이 낮아져 있는 경우, 체중이 적게 나가서 체온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를 들 수 있다. 급격하게 체온이 낮아지는 현상은 노인 분들이 추운 곳에서 너무 장시간 일하시는 경우나 아이들이 추운 곳에서 노는데 정신이 팔렸을 때, 혹은 옷이 젖었을 때 나타나기 쉽다. 술을 먹고 추운 곳에 나갈 때도 체온이 빠르게 떨어질 수 있다.

 

) 우리 몸의 체온과 기초대사량은 갑상선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갑상선의 기능이 저하되면 체온이 떨어지고 몸이 붓고 체중이 늘어나는 증상이 나타난다. 만성적으로 체온이 낮은 채 유지된다면 이러한 질환이 함께 있는 것은 아닌지 고려해 볼 수 있다.

 

Q) 체온이 낮으면 면역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이건 왜 그런 것인가

 

)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말을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 체온이 낮으면 우선 면역세포가 활발하게 활동하지 못한다. 또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병원체는 오히려 증식하기 쉬워진다. 또 체온이 낮으면 소화기의 활동도 둔해진다. 입맛이 떨어져서 먹는 영양소의 양도 줄어들고 먹은 영양소도 흡수가 잘 되지 않아 병과 싸울 원기를 잃게 된다. 영양소 흡수는 저하되는데 몸의 노폐물 배출도 느려진다. 외부 균 뿐만 아니라 노폐물의 독성하고도 반응해야 하기에 면역력이 낭비된다고 볼 수 있다.

 

) 체온이 낮아지면 몸의 혈류량이 줄어드는데 이에 여러가지 현상이 생길 수 있다. 김동완원장님이 설명해 주신 면역세포의 활동이 줄어들고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체력이 떨어지고 노폐물 배출이 줄어드는 현상들 외에도 많다. 뇌의 혈류량이 떨어지면 기억력의 저하나 경색이 오기 쉽다. 손과 발의 혈류량이 많이 줄어들면 나타나는 수족랭증이나 동창 같은 현상들도 있다.

 

 

Q) 몸이 찬 사람은 평소 어떻게 생활하는 것이 좋은가

 

) 우선 운동이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다. 근육이 많아지면 기초 체온 자체가 높아지고 체온을 유지하는 기능이 좋아지기 때문에 외부에서 찬바람이 불거나 해도 체온이 잘 낮아지지 않는다. 근육은 다리와 허리 복부 같은 곳의 큰 근육 위주로 단련하는 것이 좋다. 반신욕이나 족욕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기 두어시간 전 15분에서 30분 사이로 꾸준하게 반신욕을 해서 몸을 풀어주면 된다. 생강차나 계피가 들어간 음료, 마늘과 양파가 들어간 음식을 잘 먹는 것도 좋다. 마늘과 양파는 위장이 약한 분들은 충분히 익혀서 먹도록 해야 자극을 피할 수 있다. 모두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을 높여주는 대표적인 식품들이다.

 

) 외출할 때에는 손끝과 발끝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체온을 많이 잃기 쉬운 곳이 바지와 신발 사이, 복사뼈가 있는 부위이다. 언제나 이 곳을 덮어주는 양말을 신도록 하고, 등산을 하는 등 체온을 잃기 쉬운 환경에 있다면 갈아신을 양말을 함께 챙겨주는 것이 좋다. 여성분들이 레깅스를 신을 때도 이 부위가 노출되니 손발이 많이 찬 분이라면 주의하셔야 한다. 혈압이 있거나 두통을 자주 느끼는 분들은 모자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 평소에 몸이 찬 분을 위한 얘기는 아니지만 갑자기 체온이 떨어지는 경우에 대처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너무 긴 야외활동이나 음주 후 외출 등에 의해 저체온증이 발생하면 건조하고 따뜻한 옷으로 갈아입고 따뜻한 음료를 섭취하며 쉬도록 해야 한다. 너무 오래도록 방치하면 과도한 떨림 때문에 근육이 손상될 수 있다. 나아가 심장의 손상까지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방심하면 안 된다.

 

Q) 몸이 많이 찬분이 한의원에 오시면 어떤 도움을 받게 되는가.

 

) 흔히 침치료와 뜸치료를 통해 장의 운동을 활발하게 하거나 수족으로 가는 혈류순환을 도와치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몸이 찬 분들은 약치료를 할 때 주의가 많이 필요하다. 우리 몸을 따뜻하게 하는 약은 심혈관계를 활발하게 하는 약들이라 적절하게 투여되면서 환자의 상태를 잘 살펴드려야 안전하게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손발이 차고 저리고, 배도 자주 아픈 분이라도 맥은 빠르고 기운차다거나 혀나 얼굴은 달아오른다거나 하면 한궐이 아닌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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