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규호의 특급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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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작: 이영락   |   작가: 유혜미, 나소영   |   취재: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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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의 승부

신장건강법

특급작전 | 2017.02.07 16:35 | 조회 2391

O) 콩팥질환 중에서 특히 걱정되는 것이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받아야 하는 만성 신부전이다. 한의학에서는 오장인 간장, 심장, 비위장, 폐장, 신장 중에서 신장(콩팥)은 겨울철과 깊은 관계가 있다한다. 오늘은 만성 신부전을 중심으로 콩팥 건강법을 알아본다.

 

Q) 신장에 대해서는 많이 듣지만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 신장의 어떤 기관인가?

 

) 신장은 콩팥이라고 하는데, 커다란 콩처럼 생겼다. 남자 성인의 한쪽 무게는 보통 140g 정도로 성인 주먹 하나의 크기이다. 흉추 11번부터 요추 3번 정도의 위치로 복부 뒤에 폭 파묻혀 있다.

 

신장의 기본적인 역할은 혈액을 정화하는 배설기관이다. 내부를 자세히 보면 네프론(nephron)이라는 신장의 기본 단위가 있다. 네프론은 신장의 작은 하나하나의 필터장치로 혈액이 통과하면 노폐물을 소변으로 만들어 방광으로 보내고, 정화된 혈액은 온몸을 다시 순환하게 된다.

 

) 이러한 네프론이 우리 신장에는 100만개 정도 있다. 100만 네프론이 60킬로 성인 남성의 경우, 12리터 혈액(체액)을 하루 12번 전부 걸러 1-1.5리터의 소변을 만들게 된다. 신장에서 걸러진 소변은 신장내의 깔때기인 신우에 모이게 되고, 거기서 뇨관을 통해 방광을 들어간다. 방광에 모인 소변들은 때가 되면 요도를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된다.

 

Q) 신장의 기본적인 역할은 배설 작용이라고 했는데, 또 어떤 역할을 하는가?

 

) 신장의 첫 번째 기능은 신주수액腎主水液이라 하여 피를 여과하고 해독해서 배설하는 작용이다. 신장의 내부 필터에서는 일단 혈액 중에서 중요하고, 덩어리가 큰 백혈구나 적혈구 등의 혈구 성분과, 단백질과 지방 등 영양성분을 남기고는 모두 내보낸다. 이후에 신장의 가느다란 관(세뇨관)을 통과하면서 다시 필요한 수분과 전해질, 비타민 등을 흡수하는 과정을 거쳐 소변이 만들어진다. 신장의 두 번째 중요한 기능이 항상성을 조절하는 것이다. 나트륨이나 칼륨, 수소이온 등의 전해질을 몸에 딱 필요한 만큼만 미세하게 조절해야한다. 이것이 안 되면 부종이나 탈수가 생기고, 생명이 위험한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 한의학에서는 심장과 신장이 서로 연결 되었다고 해서 심신상교(心腎相交)라고 한다. 신장(콩팥)은 심장에서 보내오는 혈액이 부족하다는 신호를 받으면 뼈 속 골수에서 적혈구를 만들라는 신호를 보내 혈액을 보충하게 만든다. , 혈압을 올리는 호르몬을 내보내 혈액이 필요한 인체 구석구석까지 산소가 전달 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신장의 작용이 잘되지 못하면 적혈구가 부족한 빈혈이 생기게 되고, 심장이 혈액을 잘 보내지 못하면 신장이 과도하게 혈압을 올려 고혈압이 나타나기도 한다.

 

Q) 신장이 나쁘면 뼈도 좋지 못하다고 들었다.

 

) 신장은 뼈를 튼튼하게 만드는 비타민 D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신장이 기능이 약해지면 뼈가 약해져 쉬게 골절이 일어나고, 치유도 지연되게 된다. 한의학에서 신주골(腎主骨)이라고 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Q) 만성 신부전은 어떤 것인가?

 

) 만성 신부전이란 여러 가지 이유로 신장의 기본 단위인 사구체의 기능이 감소해서, 영구적인 신장기능의 손상을 초래하는 질환을 말한다. 주로 고혈압이나 당뇨병, 잦은 요로의 감염 등이 원인이다.

 

Q) 만성 신부전의 증상은 어떤가?

 

) 신장은 예비능이 좋은 기관이다. 심하게는 10-20%만 있어도 여과에는 지장이 없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초기에는 신장이 손상이 진행이 되는데도 별다른 증상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더욱 무섭다. 어느 정도 손상이 진행이 되고 나야 혈액검사에서도 이상이 나타나며, 이후에는 손상이 급속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서 주의가 필요하다.

 

 

) 신장이 약해지면서 신장이 하는 다양한 기능들에 문제가 생겨 증상이 나타난다.

 

일단 여과기능이 떨어지면서 소변량이 줄거나, 야간에 소변을 자주 보거나, 소변으로 단백질이 빠져나가는 단백뇨가 나타나 소변에 거품이 많아질 수 있다. 몸 안에 전해질을 조절하기가 힘들어져, 조금만 짜게 먹어도 나트륨이 체내에 남게 되어 몸이 쉽게 붓게 된다. 혈액을 생성하는 작용을 못하게 되면 빈혈이 찾아오거나, 잦은 출혈이 생겨 멍이 잘 든다. 혈압을 조절하지 못하여 갑자기 혈압이 많이 오르기도 한다. 비타민 D의 활성화를 시키지 못하게 되면 신장성 골이영양증이 생겨 뼈가 약해지고 골절이 쉽게 일어난다. 이런 증상들이 심해지면 결국 뇨독증이 생기게 되는데, 피로하고, 시야가 흐려지고, 속이 미식거리고, 미각이 소실되기도 하며, 의식을 잃거나 생명이 위독해지는 경우도 있다.

 

Q) 만성 신부전이 무섭다는 걸 알겠다.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 만성 신부전 초기에는 보존적인 치료를 한다. 신장에 해로운 음식을 주의하면서 원인질환을 치료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진단되는 시점에는 이미 손상이 진행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일단 손상된 신장기능이 다시 돌아오기는 힘들기 때문에 결국은 신장의 기능을 대체하는 복막투석이나 혈액투석을 시행하고, 신장이식을 받는 경우도 있다.

 

) 한의학에서는 만성신부전의 대표적인 증상인 소변불리와 부종을 치료하는데서 많이 다루어 왔다. 이러한 증상을 치료할 때 당장 이뇨제로 현재 증상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원인이 되는 질환을 조절해 나가는 것이다. 고혈압이 있는 경우 신장의 사구체를 손상시키게 되기 때문에 혈압을 내려주는 치료를 하고, 당뇨가 오래 가는 경우 신장에 좋지 못하므로 장기적으로 당을 조절하는 처방을 쓴다. 다양한 요로의 감염이나 전립선 등의 증상이 있다면 침, , 처방으로 치료하며, 심한 경우에는 양방 항생제 치료를 권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신장의 수명을 늘이기 위해서는 신장뿐만 아니라, 개인에 따라 다른 오장의 체질적인 약점을 보완해주는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Q) 결국은 예방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어떤 방법이 있나?

 

) 신장은 결국 우리가 마구 먹은 음식을 해독하고, 체내에 적절한 농도로 유지해주는 기능을 한다. 일단 이상이 생겨 신장의 능력이 떨어지게 되면, 스스로 먹는 것을 잘 조절해서 신장의 기능을 도와줘야만 한다. 단백질은 몸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성분의 하나이지만 너무 많이 먹게 되면 요소가 너무 많이 생성되고, 신장의 사구체가 이를 거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또 너무 적게 먹으면 체내의 단백질을 분해해서 또 분해산물이 넘치게 되므로 신장의 잔여기능에 따라 적정량을 먹도록 하는 것이 좋다. 전해질 중에 염분은 우리나라사람들은 보통 짜게 먹는 경우가 많으니 담담하게 먹는다 생각하면 좋다. 고기나 과일, 채소에 많은 칼륨도 적정량을 먹어야하며 너무 많으면 신장이 배설하지 못해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

 

) 결국은 체중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장이 거를 혈액 자체가 적으면 신장이 할 일이 좀 적게 되니 좀 더 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갑자기 너무 심한 운동을 해서 한 번에 살을 빼려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 격렬한 운동은 운동 부산물인 젖산을 너무 많이 만들 수 있어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맑고 깨끗한 음식을 먹고, 부드러운 운동을 통해 장기간 천천히 체중 조절을 해나가는 것이 신장 건강을 위해서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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