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규호의 특급작전

  • 진행: 임규호(월~금)
  • 제작: 이영락   |   작가: 유혜미, 나소영   |   취재: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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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의 승부

음양을 아시나요?

특급작전 | 2017.03.07 14:18 | 조회 1378

O) ‘음양하면 동양철학이나 태극기가 생각난다. 우리 생활 속에서도 흔하게 음양을 말하지만 실재로 음양이 무어냐 하면 한마디로 답하기가 어렵다. 우리 전통의 한의학에서는 이 음양이론을 아직도 실재로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좀 더 쉽게 이해하고 건강을 위해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알아본다.

 

Q) ‘음양은 무엇인가?

 

) 음양은 고대 동양의 자연을 인식하던 방법이다. 음양(陰陽)이라는 글자는 해가 비친 언덕, 산을 뜻하는 언덕 부 부수에 음달과 양달을 형상화해서 만든 글자다. 산을 관찰해보니 해가 비치는 밝은 면과, 해가 비치지 않는 어두운 면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산을 설명하고 이해하게 된 것이다. 주로 자연계의 에너지인 기()가 팽창하는 것을 ()’, 수축하는 것을 ()’으로 나타낸다. 이것을 이용하여 동양의 천문학, 지리학, 달력, 농업 등을 발달 시켰고, 사람을 구분하고 치료하는 한의학에 바탕이 되었다.

 

Q) 사물을 인식하는 방법이라고 했는데 어떤 사물을 어떻게 인식할 수 있는가?

 

) 기본적으로는 상대성이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음양으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자연계를 본다면, 태양이 지구에 비치는 낮은 양, 밤은 음에 해당하고, 하늘과 땅을 기준으로 보면 높이 있는 하늘은 양, 낮은 땅은 음, 계절에서는 낮이 길어지고 기온이 오르는 봄과 여름은 양, 가을과 겨울은 음으로 나뉜다. 사람은 남자는 양, 여성은 음으로 나뉘는데, 인체 자체도 피부 표면은 양, 내부는 음, 등 부위는 양, 복부는 음, 내장도 위소장대장 육부는 양, 간심비폐신 오장은 음으로 구분한다.

 

) 음양은 물리적인 성질이나 운동성, 방향을 나타내기도 한다. 뜨거운 것을 양, 찬 것을 음이고, 운동성이 활발한 것은 양, 잠잠한 것을 음, 상승하는 것이 양, 하강하는 성질을 음으로 나눈다.

 

Q) 사물을 음양으로 나눈다면, 항상 그렇게 음양이 고정된 것인가?

 

) 음양이 기본적으로는 이렇게 두 개로 나뉘지만, 항상 음양이 고정된 것만은 아니다. 어떤 점을 기준으로 보느냐에 의해 음양이 바뀔 수도 있고, 그 안에도 무수한 음양으로 나뉠 수도 있다. 밤은 음이고 낮은 양이라도, 야행성 동물들의 기준에서 본다면 밤에 더 활발하게 활동하게 되고 낮에는 잠만 자게 되므로 밤을 양, 낮을 음이라고 할 수 있고, 남녀도 보통은 양과 음이 되나 여성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일을 기준으로 보면 여성이 양이고 남성이 음일 때가 있을 것이고, 실재 전통적으로 나가서 일하고, 집에서 살림하는 역할이 바뀌어 있는 경우도 음양이 변한 것이 아닌지 상상해볼 수 있다. 같은 여성 중에서라도 남성적인 여성이 있고, 정말 여자 같은 여자가 있으니 음양은 고정된 것이 아니고 조건에 따라 변할 수도 있고 수없이 나뉠 수도 있다.

 

Q) 음양이 고정된 것이 아니고 변할 수 있고 더욱 나뉠 수도 있다고 하니 쉬운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음양의 더 이해 할 수 있게 음과 양의 관계에 대하여 자세히 듣고 싶다.

 

) 음과 양의 관계를 말할 때 상호호근(相互互根)과 상호제약(相互制約)의 두 가지 개념에서 말한다. 상호호근이라고 하는 것은 음과 양이 서로의 뿌리가 되는 상생의 관계라는 것이다. 음과 양이 서로 교대로 나타나서 밤과 낮, 차고 더움, 계절의 변화가 있어야 생명이 발생하고 커나갈 수 있다. 남성과 여성이 서로 의지하고 도와야 자녀가 생기고 번성할 수 있게 된다. 음과 양이 서로 싸우기만 하고 서로 의존하지 않는다면 어떤 변화도 생길 수가 없다. 상호제약은 서로를 어느 정도 견제해야한다는 것이다. 양이 너무 강하고 혼자서 독단적이면 상대적으로 음이 죽게 되고, 음이 너무 강하면 양을 아예 꺼버리게 된다. 따라서, 서로가 지나치지 않게 적절하게 견제해줘서 서로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음양이 조화롭게 지내는데 꼭 필요하다.

 

) 음양의 관계에 대하여 태극기를 보면 그림으로 잘 풀어 놨다. 태극기의 중앙의 붉은 색은 양을 의미하고, 파란색은 음을 의미한다. 위치는 분명히 붉은 색이 양의 위치인 상부에, 파란 색이 음의 위치인 하부에 위치해서 구분했다. 하지만, 붉은 기운과 파란 기운이 서로 시계반대방향으로 돌고 있는 것이 보이는데 이것이 바로 위에서 말한 상호호근, 상호제약을 통한 음양의 조화를 말한다. 양은 양의 위치에 있지만 음을 보살피고, 음은 음의 위치에 있지만 양을 향해 에너지를 넣어주는 관계가 꼬리에 꼬리를 물어, 음양의 무한 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걸 뜻하는 것이다.

 

Q) 한의학에서는 음양을 어떻게 인식하고 사용하는가?

 

) 한의학에서는 인간의 해부학적 위치, 생리와 병리, 진단과 치료 등에서 포괄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인체를 나눌 때 피부와 내부를 양과 음으로 나누고, 오장육부를 음양으로 나눈다. 생리를 설명할 때는 기운은 양으로 혈액은 음으로 보며, 병리적 변화는 음양의 결과물인 한열(寒熱)로 관찰하고 있다. 질병의 성질도 오한이 주로 나타나는 음사(陰邪)’와 발열이 주가 되는 양사(陽邪)’로 나눈다.

 

) 진단을 할 때 맥을 보는데, 맥이 피부근처에서 느껴지는지,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지, 빨리 뛰는지, 천천히 뛰는 지를 구분하여 증상의 음양을 나눈다. 이렇게 병의 위치나 증상의 성질, 맥의 음양을 보고 팔강변증이라는 하여 음양을 기본으로 하여 병이 내부에 있는지 외부에 있는지, 차가운지 더운지, 기운이 있는지 없는지를 구분하는 8가지 카테고리 넣어 분류하면 대강의 치료방법이 정해지게 된다.

 

Q) 사람 자체의 체질의 음양은 어떻게 구분하나?

 

) 남자는 양, 여자는 음이라고 하지만, 그 각자도 음양으로 나눌 수 있다. 크게는 음인 양인으로 나누는 경우도 있고, 네 가지 태소음양인으로 나누기도 하고 여덟 가지로 나누기도 한다. 체질을 음양으로 나눈 것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조선후기 동무 이제마가 창시한 사상의학이다. 인체를 내부 장기와 마음의 욕심 등에 따라 네 가지로 나눈 것으로 폐대간소자(肺大肝小者), 즉 폐가 크고 간이 작으면 태양인이라 하였고, 반대로 간대폐소자(肝大肺小者)는 태음인이라 하였다. 그리고 비대신소자(脾大腎小者), 즉 오장의 하나인 비장이 크고 신장이 작으면 소양인이고, 그 반대로 신대비소자(腎大脾小者)는 소음인으로 분류하였다. 단지 여기서 말하는 장부의 크기는 직접적인 해부학적 크기보다는 해당 장부의 기능이 강한지 약한지에 관한 것으로 이해하면 좋겠다.

 

Q) 음양을 우리 생활 속에서 어떻게 이용하면 좋은가?

 

) 음양을 알았으면 음양의 조화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두한족열(頭寒足熱)’은 머리는 차고 발은 따뜻하게 하라는 것인데 인체의 양부위인 머리는 오히려 시원하게 해주고, 음의 부위에 해당하는 발은 따뜻하게 하는 것이 전신 기()의 순환이 원활한 상태라는 것이다. 그런데, 현대인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힘을 과도하게 사용하여 피로하게 되면 머리는 뜨끈하니 두통이오고, 얼굴을 벌개 지고, 입과 눈이 마른다. 상대적으로 혈액순환이 좋지 못해 배나 손발이 차지기 쉽다. 이런 경우를 '상열하한(上熱下寒)' 이라고 하며 음과 양의 조화가 깨어진 상태를 말하고 신진대사가 좋지 못하고 면역기능이 저하되기 쉽다. 한의학에서는 침, , 처방약 뿐 아니라 식사와 운동 습관을 조절하여 인체의 진액을 끓어 올리고 상부의 화기를 내려주는 수승화강(水昇火降)’의 방법으로 인체의 음양을 조절하고 있다. 이렇게 인체의 음양을 잘 조절하게 되면 여러 가지 질환을 미연에 예방할 수 있어 좀 더 건강하게 주어진 천수를 다할 수 있기 때문에 한의학에서는 특히 음양의 조화를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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